척추분리증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의 뒷부분 중에서 척추 후궁의 협부에 편측 또는 양측성 결손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심한 접촉성 스포츠를 하는 운동선수나 기계체조 선수에서 그 빈도가 5~6배 높은 점으로 미루어 후천적인 요인 즉, 피로성 골절(뼈의 어느 한 곳에 작은 압력을 계속 받게 되면 결국 힘이 누적된 부분에 발생하는 골절)과 선천적인 요인 등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척추분리증은 전체 인구의 약 5%에서 발견되며 5세 이전의 소아에서는 드물고 20세 이전까지 그 빈도가 점점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5요추에서 85%, 제4요추에서 15%정도 발생합니다. 척추분리증은 청소년기 요통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자녀가 계속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한 번쯤 척추분리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분리증이 있는 척추뼈는 하나로 움직이지 못하고 결손 부위를 중심으로 앞, 뒤가 따로 놀게 되므로 척추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우선 당장은 요통 이외에 별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요척추 전방전위증 및 척추불안정성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척추를 옆에서 관찰하였을 때 위아래 척추 몸체들의 앞 또는 뒤를 연결하는 선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척추뼈의 이런 정렬이 어긋날 수 있는데, 위에 있는 척추 몸체가 아래 척추 몸체에 대해서 앞쪽으로 밀려나가 있는 경우를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합니다. 요추 전방전위증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가장 흔히 보는 척추전방전위증은 ① 척추분리증(협부결손)으로 인해 추체가 전방으로 밀려 나간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 ② 나이든 사람들(평균 55세)에게서 디스크의 변성과 관절의 변성으로 인해 척추체가 앞쪽으로 미끄러진 퇴행성(변성) 척추전방전위증이 있습니다. 척추분리증 및 척추전방전위증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10세 이전에 발견된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는 시기인 15세까지 6개월 간격으로 관찰을 하면서 활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척추의 불안정증은 만성 디스크변성, 척추 후관절의 변성,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후방전위증, 척추수술로 인한 2차적인 변화 등으로 척추의 마디가 연결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척추불안정증은 일반적으로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선행되어 추간판이 받쳐야 할 힘이 척추후관절로 이동되면서 후관절에 후속적인 변성이 일어나 발생합니다. 요척추가 불안정하면 자세를 변화시킬 때 허리뼈가 흔들려 요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래 못 앉아 있는다든지, 앉았다가 일어서지 못한다든지,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허리를 펴지 못한다든지, 오래 서 있지 못한다든지 하게 되고 옆으로 또는 바로 누워서 쉬면 통증이 가벼워집니다. 척추불안정증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는 역동적 방사선 촬영을 하여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경미한 불안정증일 때 허리근육 강화운동법, 허리보조기, 약물요법 같은 보존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심한 요추 불안정증일 때는 불안정한 척추분절을 고정하기 위하여 유합술과 나사못을 이용한 척추고정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척추분리증 및 요척추 전방전위증은 소아와 성인의 증상이 서로 다른데, 소아에서는 대체로 사춘기까지는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행이나 자세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 20세 이전(성장이 촉진되는 시기)에 증상이 발생합니다.요척추 전방전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마찬가지로 허리통증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특히 척추의 불안정증이 함께 있기 때문에 허리통증도 심한 편입니다. 또한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면서 척추관속의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잘 걷지 못하게 됩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밀려난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뉘는데, 밀려난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도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